익숙한 하루를 시작하면서도

참 신기해요.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익숙한 하루를 시작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늘  
조금 더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게 되잖아요.  
뭔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내 하루가 어제와는 조금 다르길 바라는 마음.  
하지만 막상 하루가 저물고 나면  
대부분 별일 없이 지나가 버리고,  
괜히 그게 아쉬워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별일 없는 하루’가  
사실은 얼마나 고마운지,  
우린 자주 잊곤 하죠.

아무 문제 없이 눈을 뜨고,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고,  
작은 스트레스는 있었어도  
크게 상처받지 않고 집에 돌아왔다는 것.  
누구와 다투지 않았고,  
건강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는 것.  
이 모든 게 사실은  
아주 소중한 일인데 말이에요.

삶이란 게 꼭 매일 빛나야 할 필요는 없어요.  
가끔은 조용히, 차분히 흘러가는 날도 필요하잖아요.  
내가 내 속도로,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그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내 하루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인 것 같아요.  
오늘도 바쁘게만 흘러간 것 같아도  
그 속에서 잠깐이라도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고,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셨고,  
하늘 한 번 올려다봤다면  
그 하루는 결코 무의미한 하루가 아니에요.

그러니 오늘도,  
내가 무엇을 이뤘든,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든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한마디 해줘요.  
"잘했어, 오늘도 괜찮았어."

그리고 내일도  
크게 욕심내지 말고,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천천히 살아가면 돼요.  
그거면 충분히 좋은 하루,  
충분히 괜찮은 나예요.